박성현이 에비앙 챔피언십 첫 날 벙커에서 헤맸지만 다소 '황당한 행운'이 찾아왔다.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미국)은 에비앙 챔피언십 미디어 센터에서 1라운드 전면 취소를 발표했다. 완 커미셔너는 "1라운드 경기를 무효로 하고 둘째 날은 첫 날과 같은 티타임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스폰서 측과 협의한 후 54홀로 경기를 축소하기로 했고, 예정된 대로 오후 5시께 모든 경기가 마무리되는 일정으로 대회를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 않겠지만 우리 생각에는 이런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면 무효로 인해 벙커에서 고전했던 박성현이 가장 큰 덕을 봤다고 볼 수 있다. 박성현은 14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유소연,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출발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첫 홀을 파로 무난하게 막았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대형사고'가 터졌다. 티샷이 러프에 빠져 페어웨이로 빼냈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떨어졌다.

벙커 턱이 높았고, 스탠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박성현은 힘겹게 벙커샷을 했다. 그렇다 보니 공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했고, 샷은 반대편 펜스 밖으로 튀었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받은 박성현은 다시 침착하게 여섯 번째 샷을 했지만 다른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박성현은 일곱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고, 7온2퍼트로 이 홀에서만 5오버파를 쳤다. 박성현이 LPGA투어에서 퀸튜플 보기를 적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망스러운 스코어를 받았지만 박성현은 다음 홀에서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12번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반등을 시도하는 듯했다. 그러나 14번 홀(파3)에서 또 다시 벙커에 빠졌다. 180m 이상으로 긴 파3 홀에서 온그린을 노렸던 박성현의 티샷은 그린 뒤 내리막 방향으로 흘렀다. 오르막에 러프가 긴데다 비까지 내려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 신중하게 친 두 번째 칩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박성현은 세 번째 벙커 샷을 그린에 잘 올렸지만 핀과는 거리가 있었다. 첫 번째 긴 퍼트를 놓친 박성현은 짧은 거리에서 더블 보기 퍼트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 퍼트가 홀을 돌고나오는 바람에 박성현은 3온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었다. 5개 홀이 진행된 상황에서 6오버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오후 9시 현재 오전 조 선수 중 60위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보다 러프가 길고 거칠어졌다. 그래서 선수들이 쇼트게임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소연은 “지난해와 다른 코스 세팅의 느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4년 챔피언 김효주도 “당시에는 페어웨이가 딱딱해서 런이 상당히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파5 홀에서 2온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드라이브샷이 멀리 나가지 않고 러프도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김효주는 2014년 대회 1라운드에서 메이저 18홀 최저타인 10언더파 61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04분부터 중단됐다. 박성현이 5개 홀을 마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2시간 후 경기가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경기는 계속 연기됐고, 오후 10시35분에 속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LPGA투어는 오후 9시20분께 1라운드 경기의 전면 취소를 발표했다.

에비앙=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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